학교 정규교육과정을 가리키는 공교육이 무너진지는 이미 오래다. 사교육의 득세로 인해 학생들은 성적외에는 자신들의 성취감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사교육의 득세는 학벌주의를 불러왔으며 나아가 차별주의를 양산해 냈다.
우리나라의 현재 교육 현실은 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성적지상주의에 따른 이기적 적대관계를 형성해,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야 성공을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공부를 잘해야 성공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갖다 붙이며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패배감에 빠져들게 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에게는 성적패배주의를 심어줬으며, 실패했다는 자괴감을 갖도록 만들고 차별주의에 물들게 하는 사회적 풍토가 자리를 잡았다. 성적지상주의와 학벌주의가 나쁜것은 상대방은 무시하고 자신은 잘났다는 이기적 논리를 펼친다. 대화에서 이들은 상대를 비하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높다.
이같은 결과속에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이라는 것이 태동하기 시작을 하는데 여기에도 학벌주의가 들어오면서 의미를 희석시키게 한다. 유명대학이 아니면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을 할 수 없다는 듯이 서로가 잘났다며 무시를 하게 된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사라지고 있음이 나타난 것이다.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을 병용해서 사용하던 것을 이제는 평생학습으로 통일시켜 사용하고 있다. 교육이 갖는 강제적 의미를 희석시키고 자율적 의미가 담긴 학습을 사용하는 것이다.
성적지상주의와 학벌주의가 부른 대표적인 폐단은 학생들 서로간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 점이다. 자신의 것만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는 이분법을 적용시켜 무시를 하는 태도를 갖게 한 것이다. 의견을 교환하다 틀릴 수 있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배우지 못해 그렇다는 비하발언을 자연스럽게 하도록 만들었다.
교육에는 정답이 있고 경험에 따른 학습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이 있다. 창의적인 생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하는 것을 가리키는 의미로 다양한 방법으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은 가정교육이었다. 핵가족화에 따른 가정교육의 붕괴는 심각하다. 강력한 이기주의를 만들어 낸 것이다. 다행인 것은 조손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며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조손교육의 강점은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협동과 배려가 기본적으로 내재돼 있는 점이다. 겸손한 자세와 상대방에 대한 예의는 물론 존댓말을 사용하게 하면서 예절을 배우도록 한다.
성적지상주의와 학벌주의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조손교육은 눈엣가시다.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성적과 학벌을 중요시 할 경우 그에 따른 학습비용은 예측할 수 없는 수익구조를 낳지만, 조손교육은 성적과 학벌주의가 아닌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주의로 이익창출을 위한 경제적 관념이 배제돼 있기 때문이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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