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는 체육과 마찬가지로 문화 역시 현저하게 낙후됐다. 지자체를 대표하는 축제가 없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본지가 올해 '진단 광명!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광명시 분야별 기획기사를 게재한다. 약 17년을 광명시를 대상으로 취재하면서 차곡차곡 쌓아둔 자료를 기초해 시리즈로 게재할 예정이다. 스포츠와 문화, 자연환경에 집중될 전망이지만 정치와 교육, 사회분야 등도 다룰 계획이다. 광명시의 변화를 바라며 시작한다.<편집자 주>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체육과 마찬가지로 문화 역시 현저하게 낙후됐다. 지자체를 대표하는 축제가 없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자체 이름을 말하면 떠오르는 축제 이름이 바로 나와야 하지만 광명시는 그렇지 못하다. 이처럼 문화를 낙후시킨 것은 문화계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의 잘못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광명시 문화계는 광명문화원, 광명문화재단, 광명예총, 문화관광과 등이 책임지고 있다. 문화관광과는 예산을 집행하는 담당부서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지만 그 존재감이 매우 떨어진다. 3개 문화단체와 함께 톱니바퀴처럼 굴러가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관광과가 구심점 역할을 못하면서 3개 문화단체들은 엇박자를 내며 한 목소리가 아닌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으르렁 대는 형국이다. 각 단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들을 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서 보여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들 단체들이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못하는 수준 이하의 개념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체육종목단체들이 많이 있지만 보도자료 하나 작성해 배포하지 못하듯이 문화계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하고 못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 파악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다.

지난 취재에서 드러난 이들 단체들의 문제는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1회 또는 2회에 걸쳐 통합 보도자료가 나오는 것이 고작이다. 특히 축제의 특징이 없는 상태라는 점이다. 시민이 축제에 관심을 가질 수 없게 하고 있다. 시민은 무관심인데 자신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는 문제는 이들 단체들의 단결력이다. 모두가 따로따로 각양각색이다. 쉽게 말하면 망아지가 이리저리 날 뛰듯이 천방지축이다. 자신들의 이야기만 할 줄 알고 함께 하나의 대표성을 갖는 축제를 만드는데는 무관심하다.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지난 17년 동안 대표축제를 만들고도 남았어야 한다.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광명시는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지가 않다. 자존심도 찾기 힘들 정도다. 자부심을 갖고 내세울 정도로 자긍심도 없다. 이들 문화단체들의 현주소를 통해해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냉철하게 파악해야 할 때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광명시는 문화발전을 위해 겸허하게 수용해 개선해야 한다.

이정민 기자  com4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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